어벤저스: 엔드게임을 끝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대서사시의 한 페이지를 넘기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타노스라는 강력한 빌런과의 싸움 이후, 남겨진 히어로들과 새로운 세대의 등장, 세계관의 확장은 ‘포스트 타노스 시대’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타노스 이후 변화된 어벤저스의 구조와 방향성, 캐릭터 세대교체, 멀티버스 전략 등을 통해 MCU의 미래를 심층 분석합니다.
타노스 이후의 서사 구조 변화
타노스라는 빌런은 마블 세계관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축이었습니다.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은 그를 중심으로 히어로들이 하나로 뭉치는 거대한 이야기의 정점을 보여주었죠. 그러나 그의 죽음 이후, MCU는 새로운 내러티브 구조로 전환되었습니다. 우선, 거대한 중심 빌런의 부재로 인해 여러 개의 독립적인 스토리라인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터널스」, 「샹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로키」 등 각 작품이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하면서도 하나의 전체 플롯을 위한 조각으로 기능합니다. 또한 이전까지는 ‘지구 방어’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멀티버스’와 ‘코즈믹 유니버스’로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히어로들의 갈등 양상, 세계관 연결 방식이 훨씬 복잡하고 다차원적으로 진화했습니다. 엔드게임 이후 MCU는 단선적인 빌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복수의 평행 세계와 시간선이 교차하는 시스템으로 변모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스토리 확장이 아닌, 관객들에게 더 깊이 있는 몰입감과 이론 해석의 재미를 제공합니다.
세대교체: 새로운 어벤저스의 등장
‘포스트 타노스 시대’는 기존 주요 캐릭터들의 퇴장과 함께 새로운 얼굴들의 등장으로 정의됩니다. 아이언맨과 블랙 위도우의 죽음, 캡틴 아메리카의 은퇴는 1세대 어벤저스 시대의 종료를 의미하며, 새로운 세대의 영웅들이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샹치, 케이트 비숍(호크아이 2세대), 미즈 마블, 아메리카 차베즈, 아이언하트 등이 MCU 페이즈4~5의 주요 인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대체재가 아닌, 시대적 가치와 다양성을 반영한 캐릭터로 의미를 갖습니다. 예컨대, 샹치는 아시아계 히어로로서의 정체성을 지니며, 동양 무술과 마법적 요소를 접목해 마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습니다. 케이트 비숍은 기존 호크아이의 냉철함보다 유머와 감성을 겸비한 캐릭터로 세대 간 공감대를 이끌어냅니다. 뿐만 아니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를 통해 영웅의 성장 서사를 더 깊이 있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예전의 어벤저스가 군단의 느낌이었다면, 현재는 ‘개성 있는 개인들의 연합’이라는 성격이 강해졌습니다. 이러한 세대교체는 단순한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다양성과 포용성, 시대 흐름에 맞춘 새로운 히어로 정의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멀티버스와 어벤저스의 재구성
MCU의 향후 방향에서 가장 큰 키워드는 바로 ‘멀티버스(Multiverse)’입니다. 이는 타노스 이후의 세계관 확장을 위한 전략적 도구로 사용되고 있으며, 어벤저스의 개념 자체를 다시 정의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로키」 시리즈에서 ‘신의 시간 관리국(TVA)’와 ‘켕 정복자(Kang the Conqueror)’가 소개되며, 무수한 시간선과 세계가 동시에 존재함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하나의 타임라인 안에서 활동하던 히어로들이 이제는 다양한 차원의 자아들과 함께 협력하거나 충돌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예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세 명의 스파이더맨이 동시에 등장한 장면입니다. 이는 멀티버스를 대중적으로 성공시킨 대표 사례이며, 어벤저스 시리즈에서도 유사한 확장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이제 어벤저스는 지구 히어로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어벤저스 5: 캉 다이너스티’와 ‘시크릿 워즈’에서는 서로 다른 세계의 히어로들이 연합하는 스토리가 펼쳐질 예정으로, 팀 구성 방식 자체가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입니다. 이러한 멀티버스 전략은 단순한 스토리 전개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다양한 세계의 히어로들이 협업하는 방식은 캐릭터 재해석과 배우 교체, 팬들의 기대감 충족 등 산업적으로도 강력한 확장성을 가집니다.
포스트 타노스 시대는 단순한 한 빌런의 퇴장 그 이상입니다. 마블은 이를 계기로 세계관 구조, 히어로 구성, 이야기 방식까지 새롭게 리빌딩하며 제2의 전성기를 준비 중입니다. 이전의 어벤저스가 ‘끝’이었다면, 지금의 어벤저스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멀티버스 시대의 문이 열린 지금, 다시 마블의 여정을 함께할 준비가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