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빌런들은 단순한 악당 이상의 상징성을 지니며, 시리즈 전체의 흐름과 팬들의 감정선에 깊은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그 중심에는 ‘타노스’라는 궁극의 존재가 있습니다. 단순히 강력한 힘을 지닌 캐릭터를 넘어서, 타노스는 마블 페이즈 1~3의 최종 보스로서 MCU 전체의 서사를 이끌어온 핵심이었습니다. 하지만 페이즈4 이후, 마블은 다차원적인 세계관과 함께 다양한 강력한 빌런들을 등장시키며 타노스를 넘어서는 악당을 창조하려 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은 타노스와 같은 임팩트를 지녔을까요? 이 글에서는 타노스의 캐릭터성과 철학, 강력한 후속 빌런들의 위협 수준, 그리고 이들이 세계관에 끼친 영향력을 중심으로 깊이 있는 비교 분석을 진행합니다.
타노스 캐릭터성: 철학과 서사의 중심에 선 악당
타노스는 마블 빌런 중에서도 독보적인 캐릭터성을 가진 존재입니다. 그는 단순히 힘이 세서 강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철학과 논리를 바탕으로 행동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균형”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우주의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구 절반을 제거하려는 그의 계획은 잔인하지만 일관성 있습니다. 이는 많은 관객들로 하여금 단순히 악역으로 보기보다는 일종의 ‘철학적 빌런’으로 해석하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영화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에서는 타노스가 주인공처럼 서사를 이끌며, 히어로들이 패배하는 파격적인 결말을 이끌어냅니다. 그는 감정적으로 복잡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양녀 가모라를 진심으로 아끼지만, 자신의 대의를 위해 희생시키는 장면은 그가 단순한 냉혈한이 아님을 보여주며, 관객으로 하여금 극도의 혼란과 몰입을 유도합니다. 이러한 서사적 깊이는 타노스를 단순한 악당이 아닌, 한 편의 비극적인 주인공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또한 그는 마블 페이즈 3의 모든 시리즈를 실질적으로 연결해주는 접점 역할을 하며, 단일 작품을 넘은 메타 내러티브의 중심점이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타노스는 마블 역사상 가장 강력하면서도 입체적인 빌런으로, 단순한 전투 능력 이상으로 평가받습니다.
강력한 후속 빌런: 다양성은 있지만 중심은 부족
타노스가 엔드게임 이후 퇴장한 이후, 마블은 새로운 빌런들을 무대에 올리며 세계관의 확장과 서사적 다양성을 시도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캉 더 컨커러(Kang the Conqueror)’입니다. 그는 시간과 멀티버스를 넘나드는 존재로, 단순한 물리적 위협이 아닌 시간 자체를 조작하며 히어로들을 위협합니다. 특히 ‘로키’ 시즌1에서의 등장은 충격적이었으며, MCU에서 시간선과 멀티버스 전쟁을 본격적으로 다루게 만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에서 등장한 ‘고어(Gorr the God Butcher)’는 신을 증오하는 빌런으로, 신적 존재의 무책임함과 인간 고통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그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상처를 통해 악의 길로 빠지며, 복수와 구원의 경계에 선 인물로 묘사됩니다. 이 외에도 ‘더 하이 에볼루셔너리’와 같은 과학 기반의 빌런, ‘슈마고라스’ 같은 우주적 존재들도 등장하고 있으며, 이들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히어로들을 위협합니다. 하지만 이들 후속 빌런들은 작품 하나하나에서는 인상적일 수 있어도, 타노스처럼 MCU 전체를 관통하는 ‘거대한 목적’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여전히 각 시리즈는 개별 에피소드처럼 느껴지며, 히어로들이 하나로 집결해야 할 절박한 위협으로서는 부족한 느낌을 줍니다. 팬덤 사이에서도 “타노스의 빈자리를 채울 빌런이 없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위협 수준 분석: 현실화된 위협과 잠재적 위협의 차이
타노스와 후속 빌런들의 위협 수준을 비교할 때 단순히 "누가 더 세다"는 이분법적 접근보다는, 실제로 서사 속에서 위협이 얼마나 ‘현실화’되었는지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타노스는 실제로 인피니티 스톤을 모두 모아 ‘스냅’을 실행했고, 이는 절반의 생명이 사라지는 엄청난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히어로들이 패배하고, 전 우주가 슬픔에 빠진 이 사건은 히어로물 역사상 전례 없는 충격이었습니다. 이처럼 타노스의 위협은 단순한 계획이 아닌 ‘실현된 참사’였다는 점에서 절대적인 무게감을 지닙니다. 반면, 컨커러 캉의 위협은 이론적으로는 훨씬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천 개의 분신이 존재하며, 각각이 하나의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설정은 흥미롭지만, 아직까지 MCU 내에서 실질적인 피해나 공포를 안겨주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고어와 같은 감정 기반의 빌런은 감정 이입은 가능하나, 세계관 전체에 끼친 영향은 미미합니다.
결론적으로 타노스는 MCU 내에서 가장 강력하고, 가장 철학적이며, 가장 중심적인 빌런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는 실질적인 피해를 남겼으며, 히어로들을 절망하게 만들었고, 관객에게도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반면 강력한 후속 빌런들은 다양한 가능성과 설정을 지니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타노스의 아우라를 뛰어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각각의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향후 페이즈를 거치며 더 입체적인 서사를 가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