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없으면 정말 서럽다
사랑이 전부인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다.
눈만 마주쳐도 웃음이 났고,
같이 걷는 길 위에선 그 어떤 고민도 사라질 것 같았던 날들.
그런데 어느 날,
현실이 조용히 다가왔다.
‘돈’이라는 이름을 달고.
사랑이면 충분할 줄 알았다
“우리 같이 살자”라는 말,
한없이 가벼운 줄 알았다.
함께 살 집을 구하고,
가전제품을 고르고,
양가에 인사를 드리는 일련의 과정을 지나면서
나는 알게 됐다.
사랑만으로는 집 보증금을 낼 수 없다는 걸.
진심만으로는 식장 계약금을 감당할 수 없다는 걸.
현실은 나에게 묻는다.
“네가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내 사정
사실 나에게는
말하지 못한 ‘과거’가 있었다.
무언가를 믿고 투자했다.
해외선물, 비트코인, 한탕의 환상.
결과는 참담했다.
빚만 남았고, 결국 개인회생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가족도, 친구도, 배우자도 모른다.
그리고 아직 말할 용기도 없다.
왜냐하면…
말하는 순간, 모든 게 무너질까 봐.
퇴근 후 2시간, 나만의 피난처
회사에서 나오는 길.
불 꺼진 집으로 돌아가
잠깐 앉아만 있어도 눈물이 났다.
그러다 어느 날,
‘티스토리’라는 이름을 알게 됐다.
누군가는 “티스토리로 돈 벌어요”라고 했다.
처음엔 믿지 않았다.
하지만 믿을 수 없으니까 해보기라도 하자는 심정으로
하루에 하나씩 글을 쓰기 시작했다.
돈보다 중요한 변화, 나를 바라보는 시선
처음엔 아무도 내 글을 읽지 않았다.
조회수 1, 그마저도 내가 눌렀을지도 모른다.
광고 클릭? 꿈도 못 꿨다.
그런데,
글을 쓰는 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단어를 고르고,
제목을 붙이고,
썸네일 이미지를 찾으면서
나는 현실의 고통에서 1시간씩 벗어났다.
그 1시간이 쌓여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작은 자존감이 되었다.
어느 날 들어온 11원
광고 수익 11원이 찍히던 날.
작은 금액일 수 있지만,
내겐 그게 희망금액 1호였다.
“나도 될 수 있을까?”
“이거, 진짜 가능성이 있나?”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
도망치지 않고 매일 블로그를 켜는 것,
그 자체가 지금 내 삶의 기반이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없으면 서럽다
돈이 전부는 아니라고들 한다.
하지만 돈이 없으면,
결혼 준비를 하면서도
항상 눈치를 봐야 한다.
가전제품 하나를 골라야 해도,
“지금은 조금 기다려보자”라고 둘러대야 한다.
마음은 주고 싶은데, 현실은 발목을 잡는다.
그게 가장 서럽다.
사랑을 말하고 싶어도,
현실의 벽 앞에선 자꾸 작아지니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혹시 지금,
경제적으로 위태롭고,
과거의 잘못을 숨기고,
어떻게든 버텨야만 하는 사람인가요?
그렇다면 저와 같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에게 꼭 말하고 싶어요.
후회는 늦게 오는 게 아니라,
준비되지 않은 채 멈춰버릴 때 찾아옵니다.
지금 당장 큰돈은 아니어도,
작은 실행 하나가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 6편 예고
내일 저녁,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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