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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스

<어벤저스>히어로의 '트라우마'는 어떻게 서사되었나(헐크,완다,아이언맨)

by moneyli1 2025.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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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히어로들은 초능력과 화려한 전투로 주목받지만, 그 이면에는 깊은 상처와 트라우마가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마블은 그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캐릭터의 감정과 서사를 깊이 있게 풀어내며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헐크, 완다, 아이언맨이라는 세 명의 주요 캐릭터를 중심으로, 그들의 트라우마가 어떻게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히어로로서 어떤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를 이야기 형식으로 정리해봅니다.

 

 

분노라는 감정의 상징 – 헐크

브루스 배너는 감마선 실험으로 인해 자의식과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면서 헐크라는 존재로 변하게 됩니다. 이 설정 자체가 단순한 능력의 기원이라기보다, 인간 내면의 분노와 억압된 감정의 상징으로 해석됩니다. 헐크는 감정이 폭발할 때마다 나타나며, 이성적인 브루스 배너가 이를 두려워하고 억제하려 할수록 더 강하게 튀어나오죠.

『인크레더블 헐크』와 『어벤져스』 초기 시리즈에서는 이러한 헐크의 통제 불능 상태가 위협으로 묘사되지만, 시간이 지나며 헐크는 단순한 ‘파괴자’가 아닌, 감정적 치유의 대상이 됩니다. 『토르: 라그나로크』에서는 아예 헐크 상태가 유지되며 인간적인 대화와 감정 표현이 가능해지고, 『엔드게임』에서는 브루스와 헐크가 하나의 존재로 융합됩니다. 이는 그가 스스로의 트라우마를 받아들이고, 분열된 자아를 통합한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헐크의 서사는 ‘억압된 감정의 해방’과 ‘자기 수용’이라는 주제를 통해, 마블 히어로 중 가장 심리학적인 캐릭터로 평가받습니다.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을 포용하는 여정은 많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사랑과 상실의 반복 – 완다

완다 막시모프는 MCU에서 가장 복잡한 감정선과 내면 서사를 지닌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그녀는 부모를 전쟁 속에서 잃고, 이후 쌍둥이 오빠 피에트로마저 잃으며 어린 시절부터 ‘상실’이라는 감정을 계속 경험해 왔습니다. 거기에 더해 그녀의 사랑인 비전까지 잃게 되면서, 완다는 결국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완다비전』이라는 현실 왜곡 세계를 만들어냅니다.

『완다비전』은 마블이 처음으로 ‘트라우마’ 그 자체를 이야기의 중심으로 내세운 작품입니다. 그녀는 상실의 고통을 견디지 못한 채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내고, 그 속에서 죽은 비전과 가상의 자녀들과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자신의 트라우마와 고통에서 비롯된 ‘자기방어기제’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완다는 다시 한 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완다는 히어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위험한 존재로 묘사됩니다. 이는 감정을 억압한 채 살아가는 이들이 결국 어떻게 무너지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죠.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는 스칼렛 위치로 완전히 변모하며, 아픔이 증오로 바뀌는 또 다른 전환점을 보여줍니다.

완다의 트라우마는 단지 개인적인 상처에 그치지 않고, 세계 전체를 바꾸는 힘으로 전환됩니다. 그녀는 마블 유니버스 내에서 가장 인간적인 고통을 가진 초월적 존재로,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감정적 여운을 남긴 인물 중 하나입니다.

불안과 책임의 상징 – 아이언맨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는 마블의 시작을 알린 인물이자, ‘불안’이라는 감정을 가장 일상적인 방식으로 표현한 히어로입니다. 겉으로는 유쾌하고 자신만만하지만, 그는 자신의 행동이 만든 결과에 끊임없이 책임을 느끼며, 스스로를 소모해 가는 인물입니다.

『아이언맨 3』에서는 그가 PTSD를 겪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뉴욕 전투 이후 악몽과 공황발작에 시달리며, 끊임없이 슈트를 제작하는 행위는 불안을 통제하려는 방어기제로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 없이는 세상이 망할 것’이라는 강박에 시달리며, 더 강한 기술과 방어 체계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러나 그 결과가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비극으로 이어지며, 또 다른 죄책감을 짊어지게 되죠.

토니의 서사는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누군가를 지키려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엔드게임』에서의 희생은, 그가 처음 아이언맨이 되었을 때부터 이어진 ‘책임’의 연장선이자 마침표였습니다. “I am Iron Man.”이라는 마지막 대사는, 자신의 불안과 부족함, 실수를 모두 끌어안고 최종 선택을 하는 완성형 인물로서의 선언이었습니다.

아이언맨은 초능력이 아닌, 자기 반성과 책임이라는 인간적인 요소로 완성된 히어로였습니다. 그의 트라우마는 그를 무너지게도 했지만, 동시에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많은 팬들이 그를 ‘진짜 히어로’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블 히어로들의 트라우마는 단순한 배경 설정이 아니라, 서사 전개의 중심이자 감정의 뿌리입니다. 헐크는 분노와 자기통합의 여정을, 완다는 상실과 치유의 반복을, 아이언맨은 불안과 책임의 진화를 보여줍니다. 이처럼 마블은 감정과 고통을 통해 영웅을 더욱 현실적으로 그려냈으며, 관객은 그 감정에 진심으로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가장 공감했던 히어로의 내면은 누구였나요? 댓글로 함께 이야기 나눠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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